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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다 갑니당

작성자
홍정길
작성일
2023-05-16 18:31
조회
160
“원태이.”

“왜?”

“28살이 된 거 축하해.”

태이가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있다가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찡그렸다.

“그게 축하할 일인가?”

무윤은 가볍게 웃음을 흘리고는 초원빌라 305호에 서 있는 28살의 원태이를 봤다.

“아마도 그럴걸?”

“근데 갑자기 웬 축하?”

무윤은 잠시 머뭇대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내가 처음 만난 28살의 원태이에게 이 집을 떠나기 전에 인사하고 싶었거든.”

무윤의 말을 듣고 있던 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나도 28살의 소무윤은 만난 지 얼마 안 됐구나.”

곧 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원태이 28살. 서흥 119안전센터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먼지가 묻은 손바닥을 바지에 닦고 그는 무윤의 앞에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무윤이 그 손을 보다가 웃음을 터트리고는 마주 손을 내밀었다.

“소무윤. 28세.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놀고 있습니다.”

“아하, 놀고 계시는구나. 그럼 시간 많겠네요?”

“그럭저럭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묻습니까?”

태이가 입꼬리를 올렸다.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하실래요? 제가 오늘 이 근처로 이사했는데 괜찮은 중국집에서 배달시킬 생각이거든요.”

“아, 그러세요? 저도 오늘 근처로 이사하는데.”

“그쪽도 그럼 짜장면 드셔야겠네.”

“짬뽕 먹을 건데요.”

새침하게 대답한 무윤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뻔뻔하게 말을 걸고 있던 태이도 어깨를 떨며 웃고는 고개를 들었다.

“가서 밥이나 시키자, 백수.”

“나 그래도 내년에는 롤배팅

“그럼 그때는 소 경위님 되는 거고.”

키득키득 장난을 치며 태이가 남은 쓰레기를 봉투에 쓸어 담았다.

“이제 다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