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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홀덤 포인트홀덤

작성자
홍기석
작성일
2023-05-24 16:51
조회
144
‘확실히 아직까지는 다들 칼리드보다 라울에게 관심이 더 많아.’

벨리아도 차분하게 현실을 파악했다.

이들 사이에서 칼리드가 어느 정도의 위치로 인식되어 있는지.


“라울 전하께서는 오늘 마중 나오지 않으세요?”

누군가가 호호, 웃으며 말했다.

이전에 칼리드가 벨리아를 데리러 왔듯 라울도 엘린을 마중 나오는 게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의외로 엘린과는 다르게 다들 칼리드가 티파티에 난입했던 것을 좋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라울 전하께서도 오늘 일이 많으셔서요.”

벨리아는 엘린이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라울은 사이가 좋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엘린과 형식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낼 뿐이었다. 그들이 그리 다정한 사이가 아님을 여러 번 시녀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


“제가 황궁까지 왔으니 저를 보러 꼭 오고 싶다고 하셨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었지요.”

엘린이 떨리는 입꼬리를 감추며 대답했다.

벨리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코웃음을 쳤지만, 겉으로는 ‘어머, 1황자 전하께서 정말로 다정하시네요.’ 하는 가식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라울이 실은 지금 황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까발려 볼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해.’

아직까진 자신에게 아주 못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질투에 차 티파티에서 일을 꾸미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건 벨리아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

텍사스홀덤 여기서 더 나아가 정도를 지나치는 공격을 해 온다면 벨리아도 가만히 있진 않겠지만.

벨리아는 저도 모르게 싸늘해진 표정을 감추기 위해 찻잔을 들어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 * *

무사히 티파티를 마무리하고, 벨리아는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따뜻한 물에 들어가 피로를 푼 후 곧바로 침대에 뛰어들었다.